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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와 봉선화 물들이기 그리고 보릿고개가 떠오르는 24절기 중 소만

by 식빵먹는우유 2021. 3. 9.

 24절기 중 하나인 소만(小滿)은 입하(立夏)와 망종(芒種) 사이인 5월 21일 무렵에 오는 절기로 이 때는 모내기를 시작하는 시기로 과거 봉선화가 펴 손톱에 봉선화를 물들이기도 했지만 먹을 게 없어 힘들게 지낸 보릿고개가 있는 시기였기도합니다.

 

모내기가 시작되는 절기 소만(小滿)

모내기 장면
모내기

 소만은 모내기를 시작하는 시기로 농사를 주업으로 삼았던 과거에는 이 시기를 상당히 중요시 여겼는데요. 모내기는 곡우(穀雨) 때에 깐 못자리에 있는 모를 논에 심는 작업으로 벼를 거둬들이는 추수와 함께 벼농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작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모내기는 망종 무렵에나 진행이 되지만 모의 성장이 빠를 경우 이때 이른 모내기가 시작이 되며 대부분은 모내기 준비를 하는 시기입니다. 모내기 이외에도 이 시기에는 가을보리 먼저 베기를 비롯해 여러 가지 밭작물 김매기를 해 농사를 함에 있어 일 년 중에서 가장 바쁜 시기로 접어들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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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 물들이기 등 소만 절기의 풍습

봉선화 물들이는 장면
봉선화 물들이기

 소만 절기의 풍습으로는 봉선화 물들이기가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봉선화가 피는 데 봉선화 물들이기란 이때 핀 봉선화의 꽃과 잎을 따 섞어서 찧은 후 소금과 백반을 넣어서 손톱에 얹어두고 호박잎이나 헝겊으로 감아서 손톱을 빨갛게 물들이는 것을 말하는데요. 봉선화 물들이기를 한 후 첫눈이 내릴 때까지 손톱에 봉선화 물이 남아 있게 되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도 있죠. 낭만스러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사실 이 풍속은 오행설에 있는 '붉은색이 사귀를 물리친다.'라고 하는데서 유래가 되었다고 하네요.
 이밖에도 우리 조상들은 소만에 풋보리를 몰래 벤 후 그슬려 밤이슬을 맞히고 먹으면 병이 없어진다고 믿었으며 죽순에 영양분을 공급하느라 누렇게 된 대나무인 죽추의 죽순을 채취해 먹기도 했고 냉이를 캐 냉잇국은 물론 냉이로 겉절이 냉이전, 냉이 겉절이를 만들어 먹었으며 또한 껍질을 벗긴 풋참밀 알맹이를 껌처럼 씹어먹기도 했다고 합니다.


수확한 곡식이 떨어져 먹을 것이 없었던 보릿고개

 앞서 우리 조상들은 이 시기에 풋보리를 먹거나 죽순, 냉이를 먹었다고 했지만 사실 소만의 전 후로는 전년도에 수확한 곡식은 떨어지고 햇보리는 아직 여물지 않아 수확을 하지 못해 먹을 것이 많지 않은 시기였는데요. 식량 사정이 너무 어려워 이를 넘기 힘든 고개인 보릿고개라고 불렀다고 하죠. 지금이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으로 인해 소득이 늘어 보릿고개란 말이 사라졌지만 1950년대만 해도 이 보릿고개 시기를 버티기가 너무 어려웠다고 하네요.

소만에는 날씨가 변덕 서러운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무렵에는 비가 오지 않아 가뭄이 들기도 해 논의 물을 가둬 모내기를 준비하기도 하며 또 남해안 지방은 초여름 장마로 접어들기도 하죠. 특히 이  시기에는 바람이 아주 차고 쌀쌀하다해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도 전해집니다.

 여름으로 들어가는 24절기 중 소만, 이 절기는 본격적인 여름으로 들어간다고 신호를 하듯 주변이 푸른빛을 띠고 꽃도 활짝 피는 시기로 모내기를 시작하는 등 활기를 띠는 시기이지만 안타깝게도 먹을 곡식이 없어 힘든 시기를 보내는 보릿고개가 있는 시기이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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