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제를 지내곤 했던 낮이 가장 긴 24절기 하지(夏至)
하지(夏至)는 24절기 중 망종과 소서 사이에 있는 열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1년 중 낮이 가장 긴 시기이죠. 이 시기에는 과거 농사일이 가장 바빴던 때로 물이 많이 필요한 벼농사를 위해서 기우제가 성행하기도 했다 합니다.
일 년 중 추수와 더불어 가장 바쁜 시기인 하지
하지는 일 년 중에서 태양이 가장 높이 떠 낮의 길이가 가장 긴 날로 양력으로 6월 21일 즈음이 되는데 이날은 태양의 적위가 가정 커져 황도상 가장 북쪽으로 위치하게 돼 그 위치를 하지점이라고 합니다. 이 날을 기점으로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게 되는 거죠. 그리고 기온이 상승하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농사력으로는 모내기가 끝나는 시기이자 장마가 시작되는 시기로 농가에는 하지를 전후로 감자 수확을 비롯해 메밀 파종, 고추 밭매기, 마늘 수확, 누에치기, 그루갈이용 늦콩 심기, 병충해 방재 등 일 년 중 추수와 더불어 가장 바쁜 시기인데요. '하지가 지나면 발을 물꼬에 담그고 산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죠. 이 속담은 하지가 지나면 논에 물을 대느라 매우 분주해 논에서 벗어날 틈이 없다는 뜻으로 그만큼 많이 바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위해 기우제(祈雨祭)가 성행했던 절기인 하지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구름만 지나가도 비가 온다는 말로 하지 이후에는 장마가 온다는 뜻의 속담입니다.
농작물에는 물이 꼭 필요한데 이때 물이 곧 비를 의미하기도 하죠. 우리나라에는 장마철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기 때문에 장마철 전인 하지(夏至)에는 가뭄이 계속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에 농촌에서는 하지가 지나갈 때 비가 내리지 않게 되면 기우제(祈雨祭)를 지냈는데 예로부터 3~4년에 한 번 꼴로 가뭄으로부터 피해를 입는 한재(旱災)를 입었던 우리나라는, 조정은 물론이고 민간에서까지 기우제가 성행했다고 하는데요. 산이나 냇가에 기우제를 위한 제단을 만들고 기우제의 제주는 마을이나 지방관청의 장 또는 무당이 맡고 돼지, 닭, 밥, 떡, 과실, 포, 술 등을 제물로 올렸으며 신성한 지역을 피로 더럽히면 피를 씻기 위해 비가 내린다는 생각에 소나 개 등을 잡아 그 피를 산봉우리나 바위 등에 뿌리기도 했다고 하네요.
너무 바쁜 시기인 우리와 달리 북유럽의 하지는 축제의 날
벼농사를 주로 했던 우리나라가 하지에는 무척 바쁜 날이었던 날이었던 것에 반에 서양의 하지는 우리와 달리 여유로운 축제의 날로 인식한데 하는데요. 1년 중 낮이 가장 길며 신록이 무성한 이날 특히 북유럽의 경우 축제를 벌여 메이폴을
세우고 메이폴의 주변을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빙빙 도는 풍습도 있다고 합니다. 축제는 6월 19일부터 25일 사이에 오는 금요일 저녁에 시작을 하게 되는데 다음날인 토요일은 Midsummer Day로 공휴일로 여긴다고 하네요.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하나인 한여름밤의 꿈도 하지를 배경으로 했으며 특히 하지에는 젊은 여성이 머리맡에 꽃을 두고 혼자서 잠을 자게 되면 꿈에 미래의 남편이 나온다는 속설까지 있어 유럽에서는 이날을 특별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 아이슬란드 등에서는 이 시기에 태양이 하루 종일 지지 않고 떠있는 백야(white nights)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네요.
24절기 중 한 해 낮이 가장 긴 절기의 하지(夏至), 우리 조상들에게 있어서는 한 해의 농사를 위해 가장 바쁘게 지내며 기우제를 지내곤 했던 날이지만 유럽에서는 축제를 즐기는 날이 었네요. 한 해 낮이 가장 긴 이 시기 지구의 어느 위치에 자리 잡고 있느냐에 따라 의미가 많이 달랐다는 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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